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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대구 혼자서 2박 3일 여행 3일차 - 달성공원 동물원, 서문시장, 로맨스빠빠, 양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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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3일 월요일.
혼자서 2박 3일 대구 여행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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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혼자서 2박 3일 여행 (김광석 길, 헤이븐스 미쉘, 동성로, 윤하 콘서트 등) - 1일차

혼자서 2박 3일 대구 여행하고 오기! 나의 발자취들을 기록했다. 혼자 ktx타고 외박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설레고 두근두근했다. 행신역 출발 (07:48) 7시 48분에 출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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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혼자 여행 2박 3일(전주소반, 홀리데이비지터샵, 해브아워, 나그놀, 접속 등) -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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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동물원

혼자서 2박 3일 대구여행 2일차에 묵었던 숙소인 '코자자 모텔'에서 도보 11분 거리에 있다는 달성공원. 이곳에는 동물원도 같이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동물원은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 와본다. 동물원에 발을 디딘 마지막 시점 이후로 10년도 넘은 세월이 흘렀다.

추운 겨울에 야외 동물원 구경이라니, 덜덜 떨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것도 나름대로 추억이 될 거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날씨 좋을 때 방문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기묘하게도 '추위를 무릅쓰고 이행하는 추운 겨울날의 동물원 구경'이라는 컨셉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한켠에 짐을 넣어둘 수 있는 물품보관함이 마련되어 있다. 짐이 무겁다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캐리어를 보관하기로 했다.

달성공원 입구에 안내실이 있다. 안내실에 조그맣게 달린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물품보관소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름, 핸드폰번호를 적고 나서 열쇠를 받았다.





꽃사슴

동물원으로 바로 직행했다. 제일 먼저 마주한 동물은 꽃사슴이다. 꽃사슴은 정말 온순했다. 한동안 단체로 움직임이 없길래 정지화면인 줄 알았다. 생긴 것도 귀엽고 순해서 쓰담쓰담해주고 싶었다. 과나코는 너무 안쪽에 있어서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구경 불가 판정을 내립니다.




곰. 얼굴 정말 귀엽다. 귀 동글, 얼굴도 동글, 몸도 동글동글.

환영한다는 뜻의 welcome이 벽에 적혀있고 아래에는 곰의 스위트홈이 마련되어 있다. 대부분의 동물과는 다르게 특별히 곰의 안식처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곰의 안식처가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벽화로 꾸며진 스위트홈은 몇 없으니까 특별하다고 본다. 특별대우 받는 우리 곰돌이. 곰돌이라는 귀여운 애칭을 부르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긴 하다만.








두루미

두루미들이 모인 공간. 이곳 주위에는 펜스를 쳐놔서 가까이에 다가가 구경할 수는 없었다.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봤지만 그래도 귀엽다 아이가.

AI 방역으로 인해 새는 없었다. 동물원에서 나간 이후에 들은 얘기지만, 서문시장 꽈배기집 사장님 말에 의하면 동물원에 사자, 물개 등도 있다는데 보이지 않았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못 찾은 건가? 다른사람이 2023년 2월에 달성공원 다녀온 후기를 찾아보니까 사자, 호랑이, 수달 사진찍어서 올렸던데 그럼 내가 갔을 때도 있었을 듯하다. 심지어 코끼리 사진도 있었다. 나는 사자, 호랑이, 수달, 코끼리는 보지 못했으니 동물원의 하이라이트들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추울 때는 밖에서 생활할 수 없는 동물들도 있었다. 그런 동물들은 관람할 수 없었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겨울 말고 다른 계절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봄이랑 가을이 최적이지 않을까?

달성공원에 박물관도 있길래 구경했는데 볼 게 너무 없었다. 전시된 것이 몇 개 없었다.




서문시장

어제 밤에 서문시장 야시장 와서 간식거리 좀 사먹으려고 했는데, 온통 어두컴컴하고 사람 한 명 없이 휑한 것이 영업 종료 상태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척이나 아쉬웠다지. 다음 날 낮에 재방문했다. 도착한 시간은 약 13시 30분이다.

월요일임에도 서문시장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북적북적하고 활기 띤 모습에 덩달아 활력을 얻었다. 시장의 정겹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가 참 좋았다.

꽈배기, 씨앗호떡, 분식, 찹쌀 수제비, 칼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는 곳. 배고파. 빨리 먹고 싶었다.




서문시장 <찹쌀 수제비>

찹쌀 수제비 (6000원)

찹쌀수제비, 칼국수, 비빔국수, 잔치국수 등을 파는 식당에 들렀다. 좁은 식당은 꾸역꾸역 자리를 비집고 앉아서 먹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손님들의 음식 주문, 사장님의 손님 응대, 손님들의 대화, 수저의 부딪침 등 다양한 소리가 뒤섞여 부산스러웠다.

만석이어서 아쉽지만 다른 곳으로 갈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자리는 금방 난다고 하셨다. 조금만 기다리면 자리 난다고, 몇 분이면 된다고. 그래서 그냥 여기에서 먹기로 했다. 식당이 비좁은 특성상 정말 딱 배만 채우고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많아 회전율이 빠를 것 같았다.


잔치국수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사장님이 조금 미지근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럼 잔치국수는 패쓰. 여기저기서 찹쌀 수제비를 많이들 주문하길래 나도 그것으로 따라 시켰다.





동그란 알맹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떡국? 아닙니다. 수제비 입니다.

들어있는 재료는 단촐했다. 수제비, 미역이 전부다. 그런데 맛은 알찬 느낌이었다. 찹쌀 특유의 쫀득한 식감, 부드러운 미역의 식감이 조화를 이루었다. 수제비랑 미역을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 국물 맛도 끝내줬다. 맛있어서 국물도 남기지 않고 그릇을 싹 비웠다. 찹쌀 수제비는 처음 먹어봤는데, 이걸로 주문한 건 베리 나이스였다.

반찬으로는 김치, 풋고추, 쌈장이 나왔다. 풋고추는 테이블 끝에 그릇 가득 채워진 상태로 놓여있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오고 가니까 알아서 집어 먹게끔 대량으로 세팅해놓으신 것이다.

사장님이 내가 음식 사진 찍는 모습을 보셨는지 "사진 예쁘게 잘 나왔네"라고 하셨다. 감사하다고 대답하면서 찹쌀 수제비 맛있다고 하니까 이 집이 방송에 여러 번 나왔다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씀하셨다. 오, 방송 출연! 게다가 내가 앉은 테이블 벽면에는 윤 대통령이랑 사장님이 같이 찍은 사진이 붙어있었다.






서문시장 <스마일 찹쌀 꽈배기>

호떡 (1개 1000원)

찹쌀 수제비 먹기 전에 식후 디저트를 미리 정해두었다. 그냥은 NO. 찹쌀이어야 나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그것은 바로 꽈배기. 찹쌀 꽈배기 파는 집을 발견해서 좋았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찹쌀 꽈배기집이 없어서 생각날 때마다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반 꽈배기 파는 곳도 없다. 내 기준, 이것은 귀한 음식이다.

내 옆에 꼭 붙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캐리어로 인해 여행 중이라는 티가 났는지 사장님이 내게 여행 중이냐고 물으셨다. 이어서 어디 어디 가봤냐고 하셨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동성로, 달성공원 동물원 등 유명한 곳 여러 군데 말씀드렸다. 동물원에 사자랑 물개 있는데 봤냐고 하셨다. 아니요, 저는 보지 못했어요. (코끼리, 호랑이도요. 하이라이트들을 놓쳤네요. 아쉽다.)

그리고 추가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어디에서 여행 왔어요?'
'파주요.'
'이쪽 근처에 가볼 만한 곳 있을까요?'
'여기 가보는 것은 어때요?'
'3월부터 반월동 지하상가 스마일 찹쌀호떡으로 이전해요. 나중에 기회 되면 한번 오세요.'
'네, 기억하고 있을게요.'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꽈배기 3개를 자리에서 다 먹어버리고는 호떡도 하나 사먹었다. 뜨끈뜨끈하니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우리 동네에도 찹쌀 꽈배기집 생기면 좋겠다.



찹쌀꽈배기 3개에 2000원.





국채보상로 <로맨스빠빠>

'로맨스빠빠'라는 한옥 컨셉의 카페를 방문했다. 이름이 독특하다. 로맨스+빠빠인데, 무슨 뜻으로 이 둘을 조합해 작명한 것일까 궁금하다.

전통 분위기, 한옥, 원목 인테리어를 좋아하기에 기대하고 들렀다.





좌석은 다양했다. 아늑한 방도 있다. 방에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스탠드도 있고, 멋스러운 장식품들도 있고, 다른 공간과는 분리되어 있어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호두빠빠케이크, 돼지바라떼

돼지바라떼는 겨울한정메뉴다. iced인데 겨울한정? 여름이 더 잘 어울리고 잘 팔릴 것처럼 보이는데 겨울 한정판으로 내놓은 것이 특이하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서 따뜻한 음료를 마셔줘야할 것 같지만 날씨와는 무관한 선택을 했다. 돼지바 아이스크림을 닮은 라떼면 당연히 맛있을 테니까. 초코 라떼에 딸기 아이스크림 한 덩이가 퐁당 빠졌다. 정말 돼지바 아이스크림의 맛이 났다. 맛있었다.




계산성당

대구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유명한 계단성당! 밖에서 사진만 몇 장 찍었고 안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안에서는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천주교 신자가 아닌데 중간에 들어가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양말골목

대구에는 근대문화골목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곳 말고 양말골목에 갔다. 양말골목은 표지판이 세워져있고 지도에도 나오는 정식 명칭을 가진 장소다.




골목에 좌우로 양말가게들이 즐비했다. 양말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한 둘도 아니고 여럿이라니 신기하다. '상회'는 요즘은 보기 힘든 가게 상호라서 낯설게 느껴졌다.




혼자서 떠난 대구 2박 3일 여행 기록은 여기까지다.





또래오래 양반후반

집에 도착해서 치킨 시켜먹는 것으로 피날레.

반반치킨을 가장 즐겨 먹는 나는 이번에도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시켰다. 갈릭 치킨, 마늘빵 치킨 등 여러가지 먹어봤는데 계속 생각나는 것은 이 녀석들이다.

이렇게, 혼자서 2박 3일 대구 여행 포스팅은 치킨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다. 치킨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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