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경기 파주시 미래로 306
전화번호: 0507-1362-9087
영업시간: 매일 10시~21시 30분
파주 운정에 위치한 고향옥얼큰순대국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파주 운정 중에서 동패동 쪽에 위치했다. 이마트에서 도보 10분 정도의 거리. 고향옥얼큰순대국 바로 맞은편에는 전자랜드, 하이마트가 있다.
요즘 핸드폰 잔여 데이터가 많은데도 데이터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제한 서비스 구역이라고 뜨는 등 말썽이 심했다. 통신사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데이터 속도에 이상 없다고 서비스센터로 가보라고 했다. 아, 폰이 망가졌나? 기기 이상인가? 싶어서 삼성서비스센터에 방문하려고 이쪽 동네를 들렀다.
저녁시간이라 출출해서 근처에 가게를 두리번 거리던 중, 근사한 외관의 순대국집을 발견했다. 고향옥 얼큰순대국은 체인점으로, 전국에 27개의 매장이 있다. 본점은 고양시(일산) 장항동에 있다.
"로봇이 서빙하러 왔어요. 음식을 주문해 주시면 테이블로 가져다드릴게요."라는 배너가 눈에 들어왔다.
오잉? 로봇이 가져다 준다고? 서빙로봇이름은 딜리라고 쓰여있다. 최첨단 시스템이 도입된 순대국집이란 말인가. 로봇이 서빙해주는 식당은 가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고 호기심과 기대심이 한껏 올라왔다. 로봇이 서버인 식당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마주할 줄이야.
고향옥얼큰순대국 매장 분위기. 식당은 꽤 넓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매장 전체가 아니다. 여기는 입구에서 들어왔을 때 바라본 기준으로 오른쪽이다. 이 말은 즉, 이 정도 규모가 반대편에도 있다는 얘기다.
매장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전통을 계승한 느낌이 들었다. 전통 문양의 벽장식과 전등갓으로 인해서 말이다.
1~2인용 바(bar) 형 테이블도 있다. 혼자서 넓은 4인용 자리를 쓰는 게 부담될 때, 둘이서 나란히 앉아 먹고싶을 때 좋아보인다. 귀여운 느낌! 이 자리에 앉으면 창밖으로 전자랜드와 하이마트를 바라볼 수 있다. (전자기기 사러 떠나고 싶어지는 뷰.)
그리고 벽에는 1회용 앞치마가 걸려 있다. 필요하면 셀프로 가져가서 사용하면 된다.
현금결제는 카운터에서 할 수 있다. 주전부리도 팔고 있었다. 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하다고 한다.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물, 추가 반찬은 셀프다. 추가 반찬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조금 이동하면 셀프바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담으면 된다.
김치, 고추, 마늘, 양파 등이 세팅되어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다. 구석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야 구석을 사랑하는 자.
자리마다 태블릿이 비치되어 있는데, 이걸로 메뉴를 주문하고 계산까지 진행하게 된다. 나는 키오스크 주문 및 셀프 계산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이 방식이 낯설지 않았다. 심지어 편하다고 느꼈다.
얼큰순대국을 주문했다. 가격은 10000원이다. 얼큰순대국은 이 식당의 대표 메뉴다. 빨간 재료들이 들어가지 않은 기본맛 순대국도 참 좋아하는데, 얼큰순대국은 이번에 처음 먹어본다.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로봇이 서빙해준다던 배너의 문구가 무색하게도 서빙하는 로봇은 보이지 않았다. 음식은 직원이 갖다주셨다. 서빙하는 로봇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에 언젠간 보면 되지 뭐.
얼큰순대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물은 시뻘건색이었다.
김치, 석박지, 소면, 고추, 양파, 쌈장이 나왔다. 순대국을 시키면 덩달아 제공되는 소면이 참 좋다. 소면 없는 순대국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마치 김 빠진 콜라 같은 느낌!
밥 한 그릇을 통째로 넣은 다음 들깨가루를 솔솔 뿌려주었다. 밥을 마니까 더욱 푸짐해 보인다. 순대국은 국물에 말아 먹어야 제맛이다. 밥 한 숟가락 먹고 국물 한 입 먹는 것 즉, 둘이 따로 먹으면 둘이 한데 섞였을 때의 환상적인 조화가 깨진다. 국밥말이파의 소신 발언!
얼큰순대국은 술 먹은 다음 해장하기에도 괜찮아 보인다. 사람들이 해장용 음식으로 얼큰한 것을 많이들 찾지 않는가.
순대국의 순대보다 부속을 더욱 좋아한다. 그래서 부속의 맛과 식감을 중요시한다. 질기지 않고 쫄깃해야 되며 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한다. 고향옥 얼큰순대국에서 먹어본 얼큰순대국은 누린내가 나지 않았고 부속이 쫄깃쫄깃했다.
나는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편인데, 이 얼큰 순대국은 먹을 만했다. 얼큰하고 시원하다고 느꼈다. 매운 음식 중에는 고통스럽게 매운 것이 있는데 이 얼큰순대국은 내 기준 맛있게 매웠다.
고기, 소면, 야채에다가 뚝배기를 한 가득 채운 국물이 들어 있는 국밥. 푸짐해서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해지는 메뉴다. 얼큰한 순대국은 처음 시켜서 먹어봤는데, 다음에 또 먹고 싶은 맛이었다. 매콤한 국밥이 땡길 때 주문해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