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리뷰이다 보니, 내용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괜찮으신 분들만 이 포스팅을 읽어주세요!
2024년 8월 9일
서울 손기정문화도서관에 방문하다.
자리에 앉아서 작업하다가 리프레시할 겸 일어나서 책장에 꽂힌 책들을 둘러보았다. 신간도서 코너에 쨍한 코발트색으로 시선을 끄는 책이 있었다.
‘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라는 제목에서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고 표지의 깊게 고민하는 듯한 동물 사진에 이끌려 책을 슥 펼쳐보았다. 대강 훑어보니, 빠른 시간에 완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쉬어가는 기분으로 이 책을 바로 읽기로 했다. 오늘 이곳에서 이 자리에서 끝낼 수 있을 듯했다. 내가 그렇게 자신한 이유는 뒤에 나온다.
작가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Bradley Trevor Greive)
그는 29살이 되기까지 약 8년 동안 90번의 책 출간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에 첫 책인 <블루 데이 북>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으로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영광을 안았다고 한다. 9번도 아니고 무려 90번이나 거절당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출간에 도전을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끈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 책의 목차는 따로 없다. 작가 소개와 옮긴이의 말 다음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짧은 문장 그리고 동물 이미지와 함께 말이다.
위 사진은 이 책의 첫 장이다.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이 있지요.
Everybody has blue days.
짙은 파랑색으로 적힌 짧은 문장은, 길이는 짧지만 이미지와 함께라서 결코 부실해보이지 않았다. 내가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이처럼 글이 짧고 간결하기 때문이다.
오른쪽 페이지에 실린 사진은 문장의 내용과 닮아있었다.
완전히 맥 빠져서
and utterly exhausted
사자의 모습도 에너지가 방전된 것마냥 맥 빠져서 축 늘어져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힘들어
Just getting started seems impossible.
무언가를 시작해야 하는데, 시작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지금 일어나야 하는데, 힘들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배배꼬인 내 어느 날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 책의 중반까지는 우리가 무기력감,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를 상기시키듯 공감가는 내용들이 담겼다. 중반 이후부터는 그런 우리에게 희망을 놓지 않고 다시 일어나라며 어르고 달래주는 그리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내용들이 담겼다.
이 책은 총 193쪽이다. 글은 한 문장으로 짧고 오른쪽 페이지는 전부 사진이라서 10분, 20분 정도에 완독할 수 있었다. 멈칫하게 되는 글과 사진이 있을 때는 시선을 더 붙잡아두었다.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지요. 그래서 늘 걱정만 하며 시간만 보냅니다. 하지만 누가 알아요? 저 골목만 돌면 멋진 세상이 펼쳐질지. 세상은 놀라운 발견들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