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의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 나. 작년부터 틈틈이 윤하 단독 콘서트가 오픈하는지 찾아보았다. 그러나 검색해볼 때마다 번번이 허탕을 쳤다. 여러 가수들과 함께 나오는 페스티벌도 좋지만 단독콘서트가 몹시 끌렸다.
며칠 전, 불현듯 머리에 윤하의 노래가 떠올라서 검색창에 '윤하 콘서트'라고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반갑게도 윤하 콘서트 목록이 떴다. 심지어 단독 콘서트! 단콘 개최 소식에 놀라서 속으로 오예스를 외쳤다. 콘서트는 c/2022YH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 안 그래도 살별 도입부 가사인 'c/2022YH' 이거 입에 착착 감겼고 인상적이었는데 콘서트 타이틀로 잘 썼다고 생각한다.
윤하는 이번에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여러지역에서 콘서트를 한다. 내가 검색했을 당시에는 서울은 이미 끝난 상태였고 부산, 대구, 광주에서 2월 콘서트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티켓 가격 얼마지? 좌석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구경만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부산 콘서트를 클릭했다.
가격은 VIP석 132000원, R석 121000원이다. 좌석은 얼마나 남았는지 한번 둘러보기만 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남은 좌석을 살펴보았다. 전 좌석 매진이었다. 화면은 온통 무채색으로 가득했다.
대구도 전좌석 매진인지 어떤지 한번 보기로 했다. just 가볍게 살펴보기만 히려고 했다. 그런데!
전체 좌석 중에서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었다. 심지어 앞쪽인 10열! 아니, 이건 무조건 대구로 떠나라는 계시 아니냐구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여기 앞 구역 맞지? 뒷 구역 아니지? 2층이거나 뭐, 그런거 아니지? 딱 하나 남은 그 자리는 앞 구역이 맞고 10번째 줄이다. 이런 럭키한 기회를 놓치기는 아까웠다. 일단 예매를 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나, 둘, 셋 카운트따위는 세지 않고. 머리 굴리면서 계산하지 않고. 일단 예매부터 하고 생각을 가다듬은 다음에 취소할 지 말 지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정말 놀랍게도 이선좌씨(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예매에 성공한 것이다. 윤하 콘서트를 보기 위해 ktx 타고 대구로 건너가야할판이었다. 그 자리에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윤하 보러 대구 콘서트 갈까?라고 말이다. 이참에 대구 여행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라고 말이다.
콘서트 보러 가는 김에 대구 여행도 하기로 했다. KTX타고 슝슝 이동하면 우리집에서 대구 엑스코(EXCO)까지 3시간 반 걸린다. 갈만하다고 느껴졌다. 직장 동계휴가를 2월 안에 써야 되는데, 이때 써버리면 되겠네라고 생각했다. 휴가를 10, 11, 12, 13, 14, 15일로 잡았다. 대구에서 2박 3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대구에 처음 가봐서 혼자서 잘 갔다올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여태까지 길을 못 찾아서 미아가 되었다거나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던 적은 없으니까 잘 다녀올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나를 믿는다. (사실 카카오맵 어플을 믿는다. 카카오맵과 함께라면 어디든 문제 없지.)
4구역이 가장자리이긴 하지만 내 자리는 10열에서 가운데쪽이라 나름 잘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2주 전에 엔플라잉 콘서트 갔을 때도 가장자리였다. 가장자리 중에서도 맨 끝. 그런데 시야에 불편함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 물론 가운데쪽이였으면 무대가 전체적으로 잘 보였겠지만.
부산콘서트 취소표 발견
이 포스팅을 작성한 날인 1월 20일에는 부산 콘서트 잔여 좌석이 3개 있었다. 와, 며칠을 둘러봐도 없었던 부산 콘서트 취소표가 지금은 생겼구나. 하지만 난 이미 대구 콘서트를 가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미련 갖지 말아야겠다. 이미 티켓도 택배로 수령했고! 여행 계획도 큰 틀은 짰으니까 기대하면서 즐길 준비 하고 있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