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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김수현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에세이 /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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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저자: 김수현
장르: 에세이
정가: 13,800원
출판사: 마음의숲
출판: 2016년 11월 28일
쪽수: 290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
100쇄 이상을 찍어낸 베스트셀러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출간된 지는 현재를 기준으로 6년 반이 되었는데, 읽으면서 ‘지금 나온 책이라 해도 믿겠다’ 싶을 만큼 책이 예쁘고 내용에 공감이 잘 되었다. 표지에 그려진 캐릭터가 단순하지만 담백하고 어딘가 귀여워서 눈길이 갔는데, 글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도 김수현 작가가 직접 작업했다고 한다.

 

 

 

 

골드 에디션, 북캉스 에디션 등 다양한 리커버리 에디션이 나온 만큼 인기가 많은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인기에 힘입어 여러 가지의 에디션이 출간되었는데, 나는 양장본 에디션으로 구매했다. 양장본은 표지가 탄탄해서 쉽게 찢어지지 않고, 두껍고 각 잡혔기에 고급스러움이 묻어 나와서 좋아한다. 북캉스 에디션도 귀여워서 끌렸는데, 내구성을 생각해서 양장본으로 들여왔다.

 

 

 

연극도 있는 걸 보니 신기했다.

 

 

 

 

페이지 중간중간에 삽화가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적힌 문장이랑 그림의 내용이 임팩트 있어서 크게 와닿거나 전율을 느꼈다. 어쩜 이리 재미있게 표현할까. 길게 말하지 않아도 메시지는 강력했다. 그리고 때로는 언어유희를 가미해 재미요소가 낭낭했다.

 

“1년을 낭비한 걸까?”
“괜찮아. 1년 더 살면 돼.”
낭비한 시간은 무병장수로 메워보자.

 

“제 점수는요.”
“안물안궁.”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

 

 

 

 

읽으면서 특히 공감되거나, 마음에 감동이 일었거나, 새겨듣고 싶은 부분은 밑줄을 쳤다. 한 장 한 장의 내용이 주옥같아서 훗날 다시 펼쳐볼 것 같은데, 밑줄 쳐둔 부분들 위주 빠르게 훑어보기에 좋겠다. 그리고 밑줄친 부분에는 좀 더 신경써서 읽을 수도 있겠다.

 

 

 

 

반사 사용법: 함부로 떠드는 사람에게 본 페이지를 펼쳐 보여주시오.
주석: 너한테는 말도 아깝다.

 

통쾌하고 사이다였다.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는 사람에게 거울을 보여주면서 반사를 외쳐주고 싶어진다. 시니컬한데 멋있네.

 

 

 

사장: 회사의 주인이 된 마음으로 일해주게. (하지만 주인은 날세)
나는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내일 아침에 보고해주게.)
나중에 다 보상받을 걸세. (하지만 우리 회사에선 아니네.)
나: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하지만 곧 퇴사하겠습니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이런 재치있는 삽화가 등장하는데, 삽화 보는 게 그렇게나 재밌었다. 한 페이지의 짧은 대화 속에 재치와 공감이 둘 다 들어갔다. 이 책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일러스트도 큰 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 인생에는 약간의 실수와 방황과 오류가 있었지만, 그건 삶에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가 아닌가.

내 마음에 잔잔한 위로가 되어준 문장.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을 것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법>이란 책에서는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 삶과 비교하는 것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이야기했다.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 몇 장의 사진으로 요약된 그들의 삶보다 우리에겐, 우리의 삶이 더 소중하다.

 

SNS로 타인의 삶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대인데, 좋은 점들도 분명 많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좋은 점이라면, 내 취향인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한다든지, 타인의 경험을 통해 대리만족 한다든지, 세상에는 이런 것들도 있구나 하고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든지 말이다. 다이어트, 운동, 자기계발 등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타인의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나도 열정을 불태우게 될 수도 있다.

 

단점은 나와 타인의 삶을 비교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자책하고 씁쓸해하는 것이다. 심하면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고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재미없게 사는 것 같다, 나만 힘들다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는 있다. 나와는 다른 삶을 보면서 이런 삶도 있구나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정보를 얻거나 무언가를 배운다면 계속해도 좋다. 하지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 마음이 텅 빈 공터처럼 공허해진다면, 나의 삶을 비관하게 된다면 접어두는 게 좋겠다.

 

 

 

인생에서 숫자를 지울 것


숫자라는 건 언제나 비교하기 쉽고 서열을 매기기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결국, 숫자의 삶이란 쉴 새 없이 비교되며 서열이 매겨지는 삶인 것이다. 진정한 가치는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우월한 존재가 아닌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삶에서 숫자를 지워야 할 것이다.

 

얼마를 모았는지, 몇 등했는지를 너무 따지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물론 가끔은 숫자로 체크해보는 게 직관적이라서 쉽게 와닿고 목표 달성률 점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나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맹목적으로 숫자만 따지고 서열을 매기면 그것들에 집착하게 되고 스스로 자꾸만 점수를 매기게 될지도 모른다.

 

 

 

 

필사노트에 끄적이기

이 책에 공감과 위로가 된 문장과 마음을 단단히 하기에 좋은 지침이 많아서 필사노트에 적은 내용이 10쪽 분량으로, 꽤 많다.

 

 

 

 

이 책은 종이책으로 사서 소장해두고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나라는 존재가 중심을 잃어가려고 할 때, 무너지는 마음을 다시 일으키고 싶을 때 다시 꺼내보면 좋겠다. 챕터 중 어느 하나도 감흥이 없지 않았다. 챕터 하나하나 작가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위로와 공감이 되었고, 문장 하나하나 새겨듣고 싶을 만큼 따뜻하면서도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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